인내를 얻기 위하여 *

그리스도인의 박해자였다가 열렬한 사도가 되신 영광스러운 성바오로 사도님, 당신은 세상 끝까지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고자 옥고와 채찍질과 돌로 맞음과 파선과 갖은 박해를 당하시고, 마침내 당신 피의 마지막 한 방울까지 흘리셨습니다. 저희가 이 세상에서 겪게 되는 모든 병고와 시련과 불행을 하느님이 주시는 자비로 받아들이게 하시고, 변천하는 세상에서 하느님을 섬기는 일을 소홀히 하지 않고, 더욱 충실하고 열심한 사람이 되게 하소서. 아멘.

_______________

*112 이 기도는 사도 9,1-19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다. 사도행전 본문에서 ‘이름’이란 단어가 3번(14-16절)이나 사용된다. 루가는 그의 제자들에게 예수님의 말씀을 실현하는 바오로를 제시하면서 사도행전 2부를 구성한다. “누구든지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내 뒤를 따라 오지 않으면 내 제자가 될 수 없다”(루가 14,27). 그리고 또 9,23-24에서는 “나를 따르려는 사람은 누구든지 자기를 버리고 매일 제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 한다. 제 목숨을 살리려고 하는 사람은 잃을 것이요 나를 위하여 제 목숨을 잃는 사람은 살 것이다.”라고 말한다. 루가에게 있어서 바오로는 참 제자의 모델이다. 이 점에 대해서 루가는 예수님의 고난과 바오로의 고난을 명확하게 대비시키면서 사도행전을 기록한다.
이 기도가 참으로 성서적이고 바오로 신학의 근거가 되도록 해주는 내용이 로마서 5,1-5에도 있다. 바오로는 고통에 대해서 자랑할 수 있을 만큼 용기를 가지고 있었다. 고통은 그에게 속해 있었고 그리스도를 사랑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였다. 인내로 참아내는 고통은 그리스도인을 강하게 해주고 기다리는 것을 배우도록 가르친다. 이러한 체험에서 보면 하느님은 시련 속에서 바오로를 정화시키고 강화시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고통은 영광을 준비한다. 이것이 바로 고통 속에서 우리가 희망하고, 희망이 더욱 견고해지는 이유이다. 인내는 체념이 아니라 우리 안에 계신 성령의 현존으로 세워진 내적 힘이다. 성령의 현존은 성부께로 가는 유일한 통로이신 예수님을 우리에게 주시는 끝없는 하느님의 사랑이다.

p. 262